예고입시연기 준비도 역시 어디? 사당에 위치한
아트피아 연기학원
안톤체홉 작 '바냐아저씨' - 엘레나 여자독백
나무를 심거나 병을 고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그분이 유능하다는 사실이지. 유능하다는 게 뭔지 알아?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자유로운 사고, 넓은 견해, 그런 거야. 천 년 후를 생각해서 나무를 심어 인류의 행복을 하고. 그런 사람은 그리 흔치 않아. 그러니까 소중하게 다뤄야 해. 술을 마시고 가끔 거칠어 보일 때도 있지. 그런 건 아무것도 아냐. 이 러시아가 유능한 사람을 그냥 놔두지 않거든. 생각해봐. 저 의사 선생의 생활을. 오가지도 못할 진흙투성이인 길에, 살을 에는 바람, 눈보라, 가도 가도 끝없는 먼 길. 거기에다 상대하는 농사꾼들이란 거칠고, 원시적이고, 주위 어디를 보나 가난과 질병뿐인 걸 뭐. 그렇게 일하고 투쟁하며 매일을 사는 사람더러 마흔이 가깝도록 술에 취하지도 말고 점잖 으라니, 그건 너무 힘든 일이지.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빌어. 훌륭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거기에 비하면 난 어디로 보나 따분하고 부속품 같은 여자야... 음악을 해도, 시집을 보아도, 들뜬 소문이 퍼질 때도, 언제 어디서나 난 부속품 같은 여자지. 솔직하게 말하면 소냐, 나처럼 불행한 여자는 없다고 생각돼. 내겐 이 세상의 행복 같은 건 어울리지도 않아! 아니, 왜 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