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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해밀턴 작 '가스등' - 부인 여자독백
날 방속에다 가두어 버리겠다구요? 날 정신병원으로 보내 버리겠다구요? (몸을 부르르 떨며) 저 그림도 내가 떼어 버렸다구요? (책상 쪽으로 가서 서랍을 열어젖히며) 그리고 여기 들어 있는 이 시계는 뭐죠? 이 편지는 또 뭐구요? 이래놓고는 내게 다 다 덮어씌웠죠? 정신병자라서 잃어버린 것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그에게로 다가가며) 이봐요, 이젠 당신을 여기서 도망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나밖엔 아무도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라곤 없단 말이에요! 하지만 나 같은 미친 여자가 이렇게 성한 사람을 도와줄 수가 있겠어요? (반 미친 여자처럼) 이렇게 미치지만 않았더라도 난 당신을 얼마든지 여기서 도망쳐 나가게 해 줄 수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난 미쳤어요! 미친 여자에요! 이렇게 미치지만 않았더라도 당신이 내게 무슨 짓을 했든, 날 어떻게 하려고 했든 난 아마 당신을 동정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숨겨주려고 했었을 거예요! 그러나 미쳤기 때문에 나에겐 동정도 아량도 후회도 없어요! 그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신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