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사당 입시전문연기학원 소수정예
아트피아 연기학원
안톤체홉 작 '벚꽃동산' - 로빠힌 남자독백
(귀를 기울인다) 아냐... 짐을 찾고 이것저것 하려면... (사이) 류보비 안들레예브나께선 외국에서 5년이나 사셨으니, 지금은 어떻게 변하셨는지 모르겠군... 좋은 분이야. 소탈하고 소박한 분이야. 기억나, 내가 15살 정도의 작은 소년이었을 때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때 그분은 이 시골에서 작은 가게를 하셨는데..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코에서 피가 났었지... 그때 왜 그랬는지 이 저택으로 왔는데, 아버진 술에 취해 있었어. 류보비 안드레예브나께선, 지금도 기억나, 그때 젊고 날씬하셨는데, 나를 바로 이 방, 어린이 방에 있는 세면대로 데려오시더니 말씀하셨어. “울지마, 꼬마농부, 장가가기 전까지는 아물 거야” (사이) 꼬마 농부... 그래, 우리 아버지는 농부였는데, 지금 난 흰 조끼에 노란 구두를 신고 있지.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한 거지... 부자도 돈은 많지만, 잘 생각해 보면, 농부는 농부야... (책장을 넘긴다) 이 책을 읽어 봤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 읽다가 잠들었네.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