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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오닐 작 '느릅나무 밑의 욕망'- 애비 여자독백 추천
(발작적이면서 단호하게) 해치웠어, 에번. 내가 그러겠다고 했지? 에번을 사랑한다는 걸 증명했단 말이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해. 그러니까 다신 날 의심해선 안 돼. (점점 거칠게) 키스해줘!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 (애원하듯) 에번, 이젠 가야할 이유가 없어. 이젠 전과 똑같아.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내가 해치웠으니까! (멍하니) 죽여 버렸어...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베개로 아기 얼굴을 덮었어. 제풀에 죽고 말았지. 숨이 끊어진 거야. (조그맣게 울기 시작한다)(감정에 휩싸여) 그럴 생각은 없었어. 그런 짓을 하는 내가 미웠어. 난 그 애를 사랑했어. 얼마나 예뻤다구. 자기를 꼭 닮았으니까. 그렇지만 아기보다 자길 더 사랑해. 한번 가면 다신 못 볼 곳으로, 다시는 키스도 안아주지도 못할 곳으로 가버린다고 해서... (마치 그 일은 모두 에번의 뜻이었다 라는 듯 확고하면서, 점점 강하게) 에번은 아기 때문에 날 미워했어. 아기가 밉다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어.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우리사이가 전과 같을 꺼라 그랬어.(주저앉으며 가련하게) 에번!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날 미워하지 마! 다 에번을 위해서 한 일이야! 우릴 위해서... 우린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어. (그의 다리를 잡고 매달리며) ... 사랑해! 에번! 사랑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 날 다시 사랑해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