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강남 소수정예 입시연기학원
아트피아 연기학원
가르시아 로르까 작 '피의 결혼' - 신부 여자독백
다른 남자하고 도망쳤으니까요. 난 도망쳤어요. (괴로운 듯이) 누구라도 도망쳤을 거예요. 여자가 정욕에 사로잡혀 안팎으로 상처투성이였어요. 아드님은 작은 시냇물이었어요. 그 시냇물에서 아이들, 땅, 건강을 바랬어요. 또 한 사람은 어두운 강. 나뭇가지와 풀 속으로 그늘진 칙칙한 강. 그 강물이 속삭이는 노래와 넘치는 물살이 제 살결에 속속들이 부딪쳐 왔어요. 나는 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아시겠어요? 죽을 햄을 다했어요. 아드님은 제 운명이었고 전 그 운명을 배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절 끌어 들였어요. 마치 바다의 세찬 물살처럼 수백 마리의 새떼가 몰려와서 내 길을 가로지르고 제 상처에 하얀 서리를 남겼어요. 불길에 달아 초라하게 시들어진 이 가련한 여자의 상체에..... 네, 전 피하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