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강남 소수정예 입시연기학원
아트피아 연기학원
셰익스피어 작 '리처드 3세' - 글로스터 남자독백
이렇게 구애한 남자가 또 있을까? 이렇게 설득을 당한 여자가 또 있을까? 저 여자는 이제 내 품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오래 가질 생각은 없어. 제 남편과 아비를 죽인 이 남자의 손에, 게다가 그녀의 마음은 증오심으로 불타고 있으며 입에는 저주를 눈엔 눈물을 담고 있으면서, 더구나 내 증오를 받아 지금은 피를 쏟고 있는 남편의 시체를 눈앞에 두고도 내 손안에 들어오고 말다니! 신이니 양심이니 여러 가지 방패를 갖고 있으면서 설득을 도와줄 친구하나 없는 사실 그대로의 악마와 가면 밖에는 없는 나에게 정복을 당하다니. 이건 맨주먹으로 천하를 얻는 격이군. 허, 벌써 잊어버렸단 말인가? 저 용감한 남편 에드워드 왕자를? 훌륭한 왕자의 황금 같은 청춘을 칼로 잘라 버리고 자기를 독수공방의 한 많은 과부로 만든 그런 내게, 어느모로 보나 에드워드에겐 상대도 안되는 내게 눈길을 던져? 이 절름발이 병신인 내게?정말이지 그녀의 눈에는 내가 굉장한 미남으로 보이는 모양이지, 내 생각과는 다르게말야. 그럼 이제 나도 자신과 어느 정도 화해가 된 것 같으니 좀 비용이 들더라고 상관 말고 일을 계속 추진시켜 나가야겠군. 하지만 우선 저 시체를 무덤에다 처치한 다음, 내 애인 곁으로 돌아와서 애도의 눈물을 쏟아야겠어.